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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시리즈 리뷰: 업(Up) 줄거리, 명장면, 감상평

by 프레야freya 2025. 1. 27.

영화 업 포스터

 

픽사의 빅 팬으로서 월-E를 1순위로 소개를 하긴 했지만 거의 박빙 수준으로 손에 꼽는 작품이 바로 업(Up)이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독특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78세의 노인 칼과 8살 소년 러셀이 펼치는 예상치 못한 모험 이야기가 소재인데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다. 3D 애니메이션 기술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까지 두 개의 상(장편 애니메이션상, 음악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품이다.

하늘 높이 날아간 집과 잃어버린 약속 (줄거리)

픽사의 영화 '업(Up)'은 꿈과 약속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칼 프레드릭슨은 어린 시절부터 탐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며, 그의 모험담을 통해 상상 속에서 살아가는 소년이었다. 그는 활발하고 긍정적인 소녀 엘리와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며, 함께 살아가면서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을 약속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에게 끊임없는 장애물을 안겨준다. 두 사람은 경제적 문제와 일상 속에서 꿈을 뒤로 미루게 되고, 결국 엘리는 칼의 곁을 떠난다.

엘리를 잃은 뒤, 칼은 홀로 남아 엘리와의 추억이 담긴 집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개발업자들이 그의 집을 강제로 철거하려 하자, 칼은 풍선 수천 개를 이용해 집을 하늘로 띄운다. 그는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난다. 예상치 못하게, 스카우트 소년 러셀이 풍선 집에 몰래 탑승해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둘은 여행 도중 커다란 새 케빈과 말을 할 수 있는 개 덕을 만나게 되고, 먼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먼츠는 탐욕과 집착에 사로잡혀 위험한 존재로 변해 있었다. 칼은 러셀, 케빈, 덕과 함께 역경을 헤치며 엘리와의 약속을 이룰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나간다.

수천 개의 풍선이 가리킨 꿈의 방향 (명장면)

영화 '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칼이 집을 날려 하늘로 올리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답기만한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풍선이 집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칼이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표출하고,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창문 밖으로 펼쳐진 다채로운 하늘과 도시 풍경은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하며, 칼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한다.

또한, 엘리와의 결혼생활을 담은 초반부 몽타주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장면은 대사 없이도 두 사람의 사랑과 삶의 기쁨, 그리고 슬픔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단 몇 분 만에 이들의 일생을 보여주는 이 몽타주는 영화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시퀀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부분만 편집해서 종종 보기도 할 정도로 굉장히 명장면이다. 엘리의 부재와 칼의 고독이 대비되면서, 관객들은 그의 여정에 더욱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칼이 풍선을 풀어 집을 가볍게 만들어 케빈을 구하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구출 장면을 넘어, 칼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선택하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순간이 아닐까 싶다.

풍선만큼 가벼워지는 마음의 여정 (감상평)

'업'은 단순히 모험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상실과 치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칼은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정을 떠났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고집과 과거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된다. 엘리의 모험북 마지막 페이지에 남겨진 메시지는 관객뿐 아니라 칼 자신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엘리는 "우리의 삶이 최고의 모험이었다"며 칼에게 과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라는 용기를 준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그 메시지를 보고 펑펑 울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장면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가슴 깊이 자리잡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풍선과 모험이라는 요소에 흥미를 느끼고 어른들은 삶의 의미와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칼이 러셀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그와 함께 핫도그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엘리와의 추억을 뒤로하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픽사의 세심한 캐릭터 표현과 아름다운 음악도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업'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