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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시리즈 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 줄거리, 장면 해석, OST 제작 비하인드

by 프레야freya 2025. 1. 30.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포스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했다. 주인공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성장과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하울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현재까지도 '첫사랑'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며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전쟁, 자아 찾기, 사랑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평화와 자연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특히, 미야자키 감독이 반전(反戰) 메시지를 강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쟁이 인간의 본성과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를 하울의 변화를 통해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인간성과 사랑이 이를 극복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줄거리

평범한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소녀 소피는 어느 날 우연히 마법사 하울을 만나면서 운명이 바뀐다. 그러나 이 만남을 시기한 황야의 마녀는 소피에게 저주를 걸어 90세의 노파로 변하게 한다. 소피는 저주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고, 우연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불의 악마 캘시퍼, 소년 마르클과 함께 머물며 하울과 점점 가까워진다.

하울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강력한 마법사이지만, 동시에 전쟁에 휘말려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변신을 반복하면서 점점 인간성을 잃어간다. 소피는 하울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하울이 군대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소피와 성의 식구들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하울은 자신의 힘을 사용해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려 하지만, 점점 어둠에 잠식당하고 만다.

소피는 자신이 하울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하울을 구하려 한다. 그녀는 시간의 문을 통해 어린 시절의 하울을 목격하고, 그가 캘시퍼와 맺은 계약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그녀는 하울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의 영혼을 구할 방법을 찾게 된다. 소피는 캘시퍼와 하울의 계약을 끊음으로써 하울의 자유를 되찾아 준다. 또한 자신의 저주도 깨지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하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결국 소피는 단순한 연약한 소녀가 아닌 강인한 존재로 성장하고, 하울 역시 사랑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된다.

 

장면 해석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하울이 새의 모습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이는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하울이 전쟁과 자신의 힘에 사로잡혀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울이 점점 거대한 새의 형태로 변해갈수록 그는 자신의 본질을 상실하며, 인간적인 감정을 잊어간다. 하지만 소피가 하울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그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장면은 소피가 시간의 문을 통해 과거의 하울을 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하울과 캘시퍼의 계약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하울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 된다. 소피는 이 경험을 통해 하울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를 진정으로 구할 방법을 찾게 된다. 이 장면을 통해 소피는 하울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영화 내내 소피의 외형 변화도 중요한 상징이다. 처음에는 90세의 노파로 변하지만, 특정 순간마다 젊어지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저주의 영향이 아니라, 소피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외형이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즉, 그녀의 자아 확립 과정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소피는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점점 더 강한 존재로 성장한다.

OST 제작 비하인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는데 그의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분위기를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특히 메인 테마곡인 '인생의 회전목마(Merry-Go-Round of Life)'는 영화의 서정적인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핵심 메시지인 성장과 사랑을 음악으로 전달한다. 이 곡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알려진 바로는 이 곡은 원래 단순한 왈츠 리듬으로 구성되었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더 깊이 있는 감정을 원하면서 몇 차례의 편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히사이시 조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영화 속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서 OST 녹음 과정에서는 실제 오케스트라가 참여했으며, 감정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번의 테이크가 진행되었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흐르는 '인생의 회전목마'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